베트남의 고위외교관 선임에도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 씨 조카의 사업에 도움을 준 사람이 대사가 됐고, 대사와 함께 일을 했던 사람이 총영사관이 됐다는 겁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6월 임명된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
민간 기업 출신의 첫 대사 발탁으로,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재천 호찌민 영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교부가 민간인 출신의 전 전 대사를 임명할 때 이력서도 갖고 있지 않은 등 검증 과정이 허술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외교부에서 오히려 자신한테 물어봐 민주평통이력서를 보내줬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상적인 고위 외교관 임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호찌민은 최순실의 조카 장 모 씨가 유치원 사업을 하는 곳으로, 교민 사회에서는 전대주 전 대사가 장 씨의 사업에 도움을 줘 임명된 것이란 소문이 무성합니다.
박노완 현 호찌민 총영사가 임명된 것도 이례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영사는 "주 호찌민 총영사 자리는 외교부 고위직이 은퇴 전 거치는 자리"라며 "박 총영사는 직급도 낮고 호찌민에서 한 번도 근무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대주 전 대사가 임명돼 하노이로 이동하면서 호찌민에서 장 씨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후견인 격으로 박 총영사를 임명했다는 겁니다.
전 전 대사는 박 총영사와 함께 1년 넘게 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대주 전 대사는 "최 씨 자매와, 대사에 임명된 과정을 알지 못한다"고, 박 총영사관은 "장 씨를 본 적도 없고 베트남 전문가로서 총영사에 지원했다"며 "김 영사의 인터뷰 내용은 음해"라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