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앵그리 화이트·각국 극우정당 '환영'…"우리가 대세다"
↑ 앵그리 화이트 /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미국의 소위 '앵그리 화이트'들과 각국의 극우·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자신들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환영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과 독일의 반난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대안당)은 이민·안보·세계화 문제에서 상당부분 트럼프와 같은 입장이어서 환영했습니다.
마리 르펜 FN 대표는 9일(현지시간) 연설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과 미국과 유럽 간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거부를 의미하기 때문에 "프랑스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은 세상의 끝이 아니라, 어떤 세상의 끝일 뿐"라며 "이번 선거는 자유와 주권을 가진 국민의 승리로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르펜 대표의 아버지이자 FN의 창당인인 장 마리 르펜도 이날 트위터에 "오늘은 미국, 내일은 프랑스"라고 적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포용주의를 흔드는 데 앞장서고 있는 독일 대안당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당수도 "오늘 밤 미국과 유럽, 전 세계가 바뀌었다"며 "미국인들은 부패와 부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시작을 선택했고 이는 역사적 기회다"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민족주의 독재자(strongman)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주 대단한 소식이다. 민주주의가 아직 살아있다"라고 적었고, 그리스의 반이민 극우정당 황금새벽당은 "트럼프의 당선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승리다. 유권자들은 인종적으로 깨끗한 나라를 선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미 대선 결과가 유권자와 교감하지 못한 정치 엘리트 계층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이는 유럽에도 적용될 교훈이라는 자체 해석을 내놓는 지도자도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의 창시자 베페 그릴로는 "트럼프가 프리메이슨과 대형 은행들, 그리고 중국인에 펀치를 날렸다"며 "미국의 이야기와 오성운동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극우정당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대표는 "좌파 정당은 물론 유권자에 냉담하고, 지저분했던 기성 정치계가 유권자들에 의해 단죄받았고, 정책 결정 자리에서 쫓겨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네덜란드 극우파 정당인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당수는 트럼프 당선은 서구가 현재 애국적 봉기를 겪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는 유럽에서 포퓰리스트 정당에 대한 지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이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운 기성 정치인들에게 싫증을 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네덜란드 정치분석가인 카스 뮈더 미국 조지아대 교수는 트럼프 당선이 포퓰리스트 집권의 성공 사례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상황을 요약했습니다.
뮈더 교수는 "트럼프가 모든 예상을 뒤
그는 "이제는 극우당이 '우리에게 던지는 표가 쓰레기통으로 가는 게 아니니 지지하라, 사람들이 모두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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