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 9월 24일로 끝난 4분기(7~9월) 순이익이 90억달러, 매출은 46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1.6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고 매출은 9%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당순이익이 1.6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역성장한 회계연도를 경험하게 됐다”고 전했다. 애플의 매출과 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전년 동기 대비)했다.
애플이 15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중국판이 26일 보도했다. 중국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애플의 분기 매출은 87억달러에 그쳐 작년 동기와 비교해 30% 줄었다. 애플은 지난 6월 말로 끝난 3분기에도 중화권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3% 급감한 바 있다.
애플의 중국 매출 부진은 중국 시장에서 ‘특별한 브랜드’ 이미지를 상실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압도적 1위를 유지했던 중국 내 아이폰 브랜드 선호도는 최근 조사에서 화웨이의 절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중국 토종브랜드 샤오미, 화웨이 등과 1,2위를 다투던 시장점유율은 현재 4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스마트워치와 노트북, 태블릿 등 다른 제품군 역시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줄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도 애플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4년 27.8%, 2015년 10.5% 증가하다가 올해는 3.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 성장 신화를 이어받을 차기 성장동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지난 4분기 아이폰 판매는
다만 2017년 1분기에는 아이폰7 시리즈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포함되는데다 삼성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의 반사이익으로 올 연말에 대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미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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