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 농단' 최순실 실체 밝힐 미르·K스포츠재단 동시 압수수색
↑ 최순실 국정 농단 / 사진=연합뉴스 |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6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자금 사용에 대한 일련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두 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 사무실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달 5일 사건을 배당한 이후 21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전경련, 미르·K스포츠재단 등 의혹 사건과 관련된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강남구 소재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사무실에서 관련 서류와 데이터, 업무 담당자의 휴대전화 등을 얻었습니다.
또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빌딩에 보내 47층에 있는 이승철 부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두 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한 자료 및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기록·장부 등을 입수했습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0)씨를 포함해 사건 핵심 관계자 다수의 주거지도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같은 최씨 자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신사동 최씨 소유 미승빌딩에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열쇠공을 불러 출입문을 열고 이 건물 6~7층을 차지하는 최씨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간 시민단체 고발 내용을 중심으로 주요 참고인 소환 조사 수준으로 진행되던 검찰 조사는 이날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계기로 본격적인 강제수사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설립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최씨가 두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최씨가 두 재단 자금을 유용했는지 등 의혹 전반을 확인해나갈 계획입니다.
최씨는 표면적으로는 두 재단과 관계가 없지만 측근 인사들을 재단 이사진과 직원으로 넣고 비덱스포츠, 더블루K 등 독일과 국내의 여러 개인 회사들을 통해 기금을 빼내는 수법으로 두 재단을 사유화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별도로 주요 참고인 조사도 이어갔습니다.
검찰은 이날 최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 한국 법인 대표를 지낸 조모씨와 최모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
앞서 검찰은 정동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 김형수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장, 최씨 최측근 실무자들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의 노숭일 부장과 박헌영 과장 등 핵심 참고인들을 불러 최씨가 두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실제 관여했는지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