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강윤지 기자] “1년 전 딱 이맘 때 공 던지기 시작했었는데...”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에게 2016년 가을은 1년 전과 크게 다르다. 긴 터널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야만 했던 2015년 가을이 눈앞에 선한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이제는 아프지 않다. 정상적으로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한화 선수단은 일본 미야자키서 마무리캠프를 치른다. 67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함께한다. 윤규진, 박정진, 장민재를 비롯해 이태양 등의 1군 마운드 주력 멤버들이 모두 2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이 일본 마무리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26일 오전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
이태양은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이었는데 전반기에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 좋아져서 다행이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전반기 12경기(선발 11경기)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6.64(39⅓이닝 29자책)로 부침을 겪는 듯 했지만 후반기 17경기(선발 14경기) 5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7(73이닝 33자책)으로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막판인 9월부터는 9경기(선발 6경기) 평균자책점 2.89(37⅓이닝 12자책)의 완연한 상승세로 시즌을 잘 마무리 지었다.
이태양은 “무엇보다 다시 안 아파서 좋다”며 “1년 전 딱 이맘 때 공을 던지기 시작했었는데, 투수는 공을 던져야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 전 이태양은 해외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대신 대전-서산 재활군에서 땀을 흘렸다. “캠프는 언제나 힘든 건 똑같다”지만 조금 커진 행복을 안고 떠나는 마무리캠프다.
지난 8일 정규시즌 종료 후 보름 남짓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이태양은 “일주일만 푹 쉬고 이후로는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잘 쉬었기 때문에 가서 열심히 던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에 1군 주요 투수 대부분을 포함하면서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이태양 역시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을 듯하다. 체력 훈련 위
마지막으로 “복귀 후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내년이 더 중요하다. 이번 캠프는 내년에 더 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 확실히 몸을 잘 만들고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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