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스마트폰에, TV에 밀려 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올해 서점가에는 색다른 모습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시를 읽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요, 왜 그럴까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신촌에 들어선 작은 서점입니다.
책방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시 전문서점입니다.
아늑한 공간에서 맛보는 시어들은 여느 서점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 인터뷰 : 이승아 / 서울 하월곡동
- "내가 미처 찾지 못한 언어들을 시를 읽으면서 느끼고 그걸 말로 입에 담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좋은 거 같아요."
대한민국 독자들이 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팍팍한 삶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에다, SNS 확산으로 짧은 글이 익숙한 요즘.
위로와 함축의 말이 담긴 시를 찾는 발길로 이어지는 겁니다.
실제로 올해 시집 판매는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발행 종수는 3년 전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고영수 /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 "꾸준하게 시집 발간이 늘어나고 있고 실제 시장에서도 시집을 구입하
시를 가장 많이 찾는 층은 SNS 활동이 왕성한 20~30대 여성.
일부 시 낭송회는 선착순으로 참석자를 제한하기도 합니다.
취업난, 경제난, 정치싸움.
걱정스러운 일들, 메마른 말들 많은 2016년 가을, 한 줄 시가 그 속을 촉촉이 적시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