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소속 소령이 100건 이상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군 수사당국에 이첩됐다.
23일 국방부는 “기무사에서 국방부와 국방부 직속부대를 담당하는 100기무부대 소속 나모 소령(44)이 경찰의 성매매 단속과정에서 적발됐다”며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나 소령은 여성 4명에게 성매수 남성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지난 1년간 100건이 넘는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성매매 여성이 받은 화대 25만원 중 5만원을 소개비 명목으로 챙겼다고 한다. 나 소령은 조건만남을 통해 성매매여성들과 알고 지내다 나중에는 알선 역할까지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범행 동기에 대해 나 소령은 “부인이 뇌종양 말기 환자여서 수술비 마련을 위해 한 것”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무사의 한 관계자는 “범행의 정확한 배경과 동기는 수사를 해봐야 한다”며 “사법 처벌이 끝나면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에 엄벌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은 나 소령 사건에 대해 “지휘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조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사령관으로서 참담한 심정이고, 국민에게 죄송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군사보안과 방첩, 군 기강에 모범이 되고, 그것을 최고로 추구하는 정보기관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사령관은 “이번
기무사는 나 소령을 매개로 다른 현역 군인들이 성매매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철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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