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을 학대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6살 아이를 묶어놓고 출근하는 등 엽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붓딸을 학대하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부모가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양아버지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숨진 주 양 양아버지
- "딸에게 하고 싶은 말 없으십니까?"
- "미안하다, OO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양부모의 엽기적인 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양부모는 17시간 동안 아이를 묶어두고 물과 음식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양아버지는 출근하고, 양어머니는 치과를 다녀오는 등 태연히 일상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인의 딸로 동거하고 있던 10대 여성 역시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방을 하나 줘서 동거인으로 생활하면서, 양부모가 학대하니까 본인도 거기에 휩쓸린 거죠."
또 아이가 식탐이 있고 말을 잘 듣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양부모의 진술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선생님은 착하고 흠잡을 곳이 없는 아이였다고 이야기합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선생님
- "친구들하고 잘 지내고, 모든 친구들이 다 좋아하고 되게 예뻤고 성격이 밝고 그러니까…."
법원은 양부모와 동거 여성 등 3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