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이자를 물고 돈을 빌린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보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소팔고 논판 돈으로 학비를 마련했다고 해서 '우골탑'으로까지 불리던 대학.
50년도 더 된 얘기 같지만, 지금도 '현대판 우골탑'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치솟는 학자금대출 금리 때문입니다.
정부가 보증하는 주택금융공사의 학자금대출 금리는 지난 2005년 연 6.96%에서 올해 7.65%로 올랐습니다.
지난 학기, 그러니까 반년만에 1%P나 올라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 김하원/대학생
-"어려운 학생들 학교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장사로 생각하지 말고 도와준다는 의미로 원금만 갚고 이자는 없게하거나 있더라도 정말 낮게 해야 한다."
학자금 대출을 운용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입장은 다릅니다.
인터뷰 : 류기윤/주택금융공사 팀장
-"금리면에서 보전비율이 낮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예산이 안정돼 있어서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올해 학자금 대출 지원 대상은 38만3천명으로 지난해 16만9천명보다 늘었습니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7만명은 무이자, 저소득층 31만3천명에게는 5.65%, 나머지는 8% 가까운 이자가 적용됩니다.
시중금리가 올라 학자금 이자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조지영 / 대학생
-"남자들은 일찍 군대를 가버린다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자가 얼마라도..."
지난해 학자금 이자를 내지 못한 학생은 3,412명으로, 1년만에 5배나 늘었습니다.
사회에 진출해 보기도 전에, 이렇게 수많은 학생들이 신용불량자로 내몰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강태화/기자
-"올해도 등록금은 또 올라 사립대는 7백만원, 의대는 천만원이 넘습니다. 비록 돈은 없지만 공부가 하고 싶은 학생들의 시름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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