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연일 감동 모드다. 피말리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연일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1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이날의 절정은 7회말이었다. 구단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즌 후 결별이 확정된 맷 할리데이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그는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구단은 7년 반의 시간 동안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뛴 그에게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주기 위해 특별히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켰다.
↑ 이번 시즌 이후 팀을 떠나게 된 할리데이는 1일(한국시간) 대타로 나와 홈런을 때렸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
사고로 죽은 어린시절 친구 호세 페르난데스를 추모하는 알레드미스 디아즈의 만루홈런, 야디에르 몰리나의 극적인 끝내기, 이번에는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화끈한 작별인사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 그리고 거기에 대한 할리데이의 응답까지 정말로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할리데이의 홈런에 대해 말했다. "할리데이는 이 구단에서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날 홈런은 그에게도 큰 일이 될 것이다. 그도 이런 것이 필요했고, 우리도 그랬다. 이번 시즌 내내 팀이 보여준 정신력을 다시 보여줬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할리데이는 경기 후 바로 퇴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 전 짧은 성명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몰리나와 함께 "내가 알고 지낸 사람들 중 가장 좋은 사람"으로 묘사된 아담 웨인라이트에게 취재진이 몰렸다.
웨인라이트는 몰려드는 취재진이 당황스러웠는지 "맷은 대체 어딨냐?"고 웃으면서 말했다. 지나가던 조너던 브록스턴을 보며 "네가 (할리데이와) 생김새가 비슷하니 와서 대신 인터뷰해라"는 농담도 던졌다.
↑ 웨인라이트가 홈런을 때린 할리데이와 어깨돔우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
이날 선발 등판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우리는 모두가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돕고 있다. 오늘 경기는 우리 팀이 이런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라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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