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달 30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용지로 성주 골프장이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를 만나 “사드배치는 성주골프장으로 결정됐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성주골프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배 의장은 “국방부 측이 염속산, 까치산, 달마산(성주골프장) 등 3곳을 평가한 결과 달마산이 가장 뛰어났다는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김천시에도 사드배치 후보지 결정을 설명하러 갔으나 박보생 김천시장이 면담을 거절했다.▶관련기사 A3·5면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 용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에 비해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국방부가 이날 사드 배치 용지로 성주골프장를 선정하면서 성산포대가 사드배치 최적지라는 발표는 79일 만에 백지화됐다. 중요한 안보 정책 결정을 뒤집은 것은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핵심무기의 배치 장소를 여론에 밀려 변경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추후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부지 매입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은 내년 안에 사드 운용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주한미군 장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북한의 광기를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연합방위태세”라며 “한미동맹을 더욱 견고히 하고 빈틈없는 방위태세를 유지해서 북한의 핵개발 야욕을 반드시 저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고 체제유지를 위해 어떤 무모한 도발도 감행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한미 두 나라는 항상 함께 나갈 것
오찬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은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는 철통 같다”며 “한미양국, 우리 조국의 부름에 따라 언제든 싸워 이길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현 기자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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