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연봉제를 둘러싼 이견이 결국 좁혀지지 않으면서 오늘(27일) 철도와 지하철노조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연대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대체인력을 긴급 투입해 출퇴근 대란은 막았지만, 낮시간 지하철 운행 배차시간이 늘어나면서 시민들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역 곳곳에 일부 열차의 운행중지를 알리는 벽보가 붙어 있습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60~70% 수준으로 감축 운행되면서 일부 승객은 KTX를 타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신근옥 / 서울 상수동
- "무궁화가 없대요. 그래서 바빠서 KTX 타고 가는데요. 올 때도 없으면 큰일이네요. 또 비싼 거 타고 와야 하고…."
평소 이용객이 많은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더욱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도시철도공사 소속 지하철역의 배차간격이 8분에서 최대 15분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지현 / 서울 명일동
- "(평소에) 6분 정도 기다렸는데, 지금 10분 넘는다고 해서 좀 당황스러워요."
더욱이 노조 측이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상태여서, 1주일 이상 파업이 장기화하면 기관사 피로 누적 등으로 시민불편과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협의 조짐마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순만 / 한국철도공사 사장
- "철도노조는 성과 연봉제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였습니다. 이는 목적상 정당성이 없는 불법파업입니다."
▶ 인터뷰 : 조상수 / 전국철도노동조합 서울지방본부장
- "공공부분의 노동자를 돈벌이 경쟁, 즉 국민 주머니 털기 시키겠다. 이것이 성과 연봉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철도공사 측이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23명을 직위 해제하는 등 노사 간의 갈등은 더 첨예해지고 있는 상황.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곳 서울역 광장에 1만 1천여 명이 모여 무기한 파업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파업은 벌써부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김회종 기자·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