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프로의 세계는 강한 놈이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놈이 강한 놈인 법. 그런 의미에서 2016년 LA다저스는 '강했다'. 오프시즌 기간 같은 지구 라이벌 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억소리 나는' 보강을 하며 위협했지만, 결국 이들은 다시 정상에 올랐다.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무려 27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중 13명은 장기 부상자였다. 특히 선발진의 부상 이탈이 심각했다. 류현진, 브랜든 맥카시, 브렛 앤더슨은 수술 부위는 달랐지만 복귀전 이후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스캇 카즈미어도 목 부상으로 8월말 사라졌다 시즌 막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절대 다치지 않을 거 같았던 클레이튼 커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 다저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 홈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잇몸으로 버텨냈다. 훌리오 우리아스가 유망주 봉인을 해제했고, 로스 스트리플링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 일을 도맡았다. 호세 데 레온, 브록 스튜어트도 가능성을 보였다. 마에다 겐타는 조용히 빛났다. 커쇼 부상 이후 영입한 버드 노리스도 대체 선수로서 훌륭히 활약했다.
무엇보다 인정해줘야 할 것은 불펜진의 노력이다. 페드로 바에즈-조 블랜튼-켄리 잰슨 세 명의 필승조가 축이 된 불펜은 부실한 선발진을 보완해주기 충분했다. 전반기에 아담 리베라토어가 있었다면, 후반기에는 그랜트 데이튼이 있었다.
타격에서는 체이스 어틀리-코리 시거-저스틴 터너-아드리안 곤잘레스로 이어지는 중심축이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생산력을 보여줬다. 하위 켄드릭은 좌익수 변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앤드류 톨스라는 새얼굴도 발굴했다. 전력외로 구분됐던 야시엘 푸이그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때마침 지구 선두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후반기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다저스를 도왔다. 8월 17일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1위를 탈환한 다저스는 이후 이어진 신시내티 원정에서 2연패하며 다시 2위 자리를 내줬지만, 8월 22일 신시내티 원정 승리로 단독 1위로 올라온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이후 벌어진 샌프란시스코와의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MVP: "잠재력 폭발" 코리 시거
↑ 코리 시거는 정상급 유망주에서 정상급 주전 선수로 곱게 자라줫다. 사진=ⓒAFPBBNews = News1 |
MIP: "고향에서 되찾은 봄" 체이스 어틀리
↑ 체이스 어틀리는 말그대로 회춘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Player to Watch: 클레이튼 커쇼
↑ 클레이튼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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