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의 대정부질문은 당초 ‘경제분야’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었지만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및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놓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야권의 첫 질의자로 나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부채비율이 1000%가 넘고, 한진해운을 살려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상황에서 미르재단에 10억원을 냈다”며 “작년 11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쟁하던 SK와 롯데도 각각 68억원, 28억원을 냈는데 의심스럽지 않냐”고 따져물었다.
사실상 정권 실세가 기업들의 팔을 비틀어 이들 재단에 돈을 기부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요지의 발언이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정부가 기업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일 없다. 필요한 절차 따라서 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더민주 의원들 사이에선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송 의원은 “기름장어처럼 말한다. 비서실처럼 발언해야 되겠나”며 황 총리를 재차 몰아세웠다.
황 총리는 “기름장어가 아니다. 왜 그렇게 평가를 하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사실을 기초로 해서 말씀을 하셔야 한다”라고 응수하는 등 지지않고 맞섰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내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선 황 총리는 “내사는 했다고 들었다. 다만 수사단계가 아니어서 대통령에게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더민주 지도부도 이날 일제히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문제를 쟁점화하고 나섰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업들의 목을 비틀어 강제 모금했던 정경유착이 이젠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박근혜정부 들어 부활했다”면서 “어느 기업이 자발적으로 수백억씩 돈을 내나. 모금과정에 누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해서 목을 비틀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는 내주부터 시작될 국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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