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오른쪽)이 21일 출근시간대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저축은행 사잇돌2 대출 홍보를 위해 가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21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지하철역 8번 출구에서 곤색 점퍼 차림의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이날 저축은행 ‘사잇돌2 대출’ 홍보를 위해 직접 가두 캠페인에 나섰다. 지나가는 시민들과 한명 한명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며 준비한 사잇돌2 안내장을 나눠주는 데 양 손이 바빴다.
사잇돌2가 궁금한 듯 안내장을 유심히 살펴보는 시민들이 종종 눈에 보였고, 한편에선 별 관심 없는 듯 그냥 지나치는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그래도 이 회장은 적지 않은 나이에 허리를 연신 굽히며 과거 우리은행 재직 시절 홍보 경험을 십분 살리는 듯 했다. 시민들의 발 걸음에 맞춰 다가가고 사잇돌2 안내장을 전하는 노익장이 돋보였다.
1시간쯤 지났을까. 사잇돌2 홍보 캠페인을 마치고 광화문 인근 중앙회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는 이 회장을 만나 저축은행 사잇돌2 대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 회장은 최근 사잇돌 대출 실적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실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사잇돌2 대출이) 필요한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상품을 통해 (상황이) 좋아졌다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잇돌2를 통해 생을 바로 잡은 분이 있는가. 그런 분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은행장 시절 얘기를 들려줬다.
“우리은행 간판만 봐도 눈물이 난다는 고객을 내가 많이 찾아 냈어요…”. 이 회장은 “어려울 때 저축은행이 있어서 저축은행 간판만 봐도 눈물이 난다는 고객을 많이 찾고 싶다”면서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의 문제, 저축은행 스스로 노력해야 하고, 하고자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곁들였다.
“실적 또한 늘어날 것”이라며 “6개월 정도 기다려 보자”고 덧붙였다. 사잇돌2 대출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그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서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고 제대로 할 자신이 있다는 것.
이 회장은 “이 상품(사잇돌2)은 단 한 사람이라도 정말 좋아졌다. 정부가 그걸 제대로 하고 있고, 내가 혼자가 아니다. 이런걸 느끼면 된다”며 나름의 철학도 설파했다.
저축은행 숙원 과제 가운데 하나인 비과세 혜택에 대해선 저축은행이 다른 서민금융기관보다 서민 등 저신용자 대출을 더 많이 하는데 반해, 비과세 혜택이 없어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구조가 아쉽다고 했다. 같은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권은 비과세 혜택이 있어 자금조달 측면에서 저축은행보다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사잇돌2 대출이란
저축은행 30곳이 참여하고 은행권 대출 탈락자, 2금융권의 20%대 고금리 대출 이용자, 300만원 이내 소액 대부업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3종 상품으로 구성·운영한다. 총 5000억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품은 대면(창구)과 비대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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