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1년 사이 설립한 민간 재단법인 두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문화재단인 '미르'와 스포츠재단인 '케이스포츠'입니다.
두 재단 모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장소에 설립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 특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우선 두 재단 모두 설립 신청 하루 만에 '초고속 허가증'이 발급됐는데요.
보통 재단법인과 사단법인 설립절차가 까다롭단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두 재단은 쌍둥이처럼 닮은 '기부금 모금과정'도 눈길을 끕니다.
미르재단은 486억 원을, 케이스포츠는 288억 원의 기부금을 모았는데요.
모두 전경련을 내세워 모았고, 각각 19개 기업이 참여한 점도 비슷합니다.
기업들이 몇 개월 만에, 미래가 불투명한 재단에, 선뜻 8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기부한 이유는 뭘까요?
이런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는 하루종일 공방을 벌였고, 청와대까지 나서 부인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