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中사드와 한류①] 중국 언론 반응은 어떨까

[MBN스타 김진선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언론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중국 언론은 사드 배치 이전부터, 중국 방송의 심의를 규제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国家广播电影电视总局·이하 광전총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출연에 제약을 둔다는 한한령(限韩令)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중국 관계자들도 ‘카더라’라고 전해들은 내용이며, 국내 관계자들 역시 ‘괴소문’이라고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중국 매체 장강망은 지난달 1일, “중국은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스타들은 중국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며, 드라마 영화도 송중기, 이종석, 김태희 등 한국과 연루된 스타들과 연예 사업도 영향을 받게 됐다”라면서 “광전총국의 이 같은 요구에 한 중국 연예관계자는 ‘이미 들은 상황이며, 명확하게 이해 중’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중국 안후이TV는 한한령에 대해 “최근 중국에서 장나라의 콘서트가 환영을 받고 있고, 이준기도 중국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다. 웨이보를 보면 팬들에게는 한한령이 통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보도하면서 “한국 스타들의 중국 방송 출연 금지는 아니지만, 분명 제한에 대한 위력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달, 중국 언론의 반응은 조금 달라진 상황. 중국판 ‘아빠어디가4’ 촬영을 한 황치열의 소식이나,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망고TV에서 방송되는 상황 등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잖다.

특히 방송을 앞둔 SBS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이 사드 영향을 통해 광전총국 심의가 늦춰지고 있다는 보도나, 중국 드라마 촬영 중이었던 유인나가 불가피하게 하차하게 된 상황, 뮤지컬 ‘빨래’가 막을 내릴 상황 등에 대해 중국 언론은 ‘사드’ ‘한한령’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물론 예민한 분위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확인 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 마냥 전하고 있다는 것.

유인나 소속사는 “한국 스케줄과 맞지 않아 합의 하에 하차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빨래’ 측 역시 “사드와 전혀 관련이 없다. 공연은 홍보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결정해 내년으로 미뤄진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중국과 함께 하는 일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고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좋은 일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록 사드 영향으로 엎어졌다 하더라도 ‘사드 영향’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