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추석 연휴, 안방극장과 극장가만 풍성한 게 아니다. 대학로에 펼쳐진 다양한 장르의 연극과 뮤지컬로, 추석 연휴,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못가 아쉬운 마음부터, 지친 마음에 흥을 더해주지도 하며,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작품 등 취향 별로 골라 볼 수 있는 연극과 뮤지컬을 정리해 봤다.
◇여행을 못가 아쉽다면? ‘유럽블로그’
‘유럽블로그’는 마치 여행을 즐기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신나는 분위기에 무대 뒤에는 배우들이 직접 다녀온 유럽의 정경이 더해져, 마치 여행지에 다다른 듯하다. ‘여행 조장극’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듯한 여유와 신나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바쁜 일상에 여행을 못 가는 아쉬움을 채울 수 있다. 김수로, 강성진, 김기방, 조풍래 등이 출연하며 오는 10월2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된다.
◇가족의 소중함을 함께 하고 싶다면 ‘민들레 바람되어’ ‘사랑별곡’ ‘불효자는 웁니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진행된다. 자녀, 부부 간의 마음이 도드라지게 묻어나 공감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전노민, 이일화, 이한위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월18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사랑별곡’은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이 출연하며 오는 10월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근현대사를 치열하게 헤쳐 살아온 한 남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려낸 작품. 고두심, 김영옥, 이종원, 안재모, 이유리, 이홍렬 등이 출연하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오는 10월30일까지 공연된다.
◇연인과 함께라면, ‘클로저’ ‘안녕여름’ ‘그날들’
‘클로저’는 위태롭게 얽힌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진실의 의미를 조명하는 작품. 배성우, 박소담,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 서현우가 출연하며 ‘연애의 온도’ ‘특종:량첸 살인기’ 노덕 감독이 연출은 맡았다. 오는 11월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극 ‘안녕, 여름’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남편 태민과 남편의 무심함에도 한결같은 애정을 쏟는 아내 여름, 결혼 6년차 부부인 두 사람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뮤지컬 배우 송용진, 김도현, 최주리, 최유하 등이 출연한다. 10월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는 현재의 이야기를 그려낸 뮤지컬. 故 김광석의 노래로 꾸며지며 유준상, 이건명, 오만석, 오종혁, 지창욱, 민영기, 이홍기, 손승원 등이 출연한다.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따뜻한 감성을 공유하고 싶다면 ‘키다리 아저씨’ ‘빨래’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을 받아 성장하는 제루샤 주디 에봇에 대한 이야기다.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 이지숙, 유리아가 출연하며 10월 3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된다.
‘빨래’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며 대학로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강연정, 홍지희, 이준혁, 배두훈, 조민정 등이 출연하며 내년 2월26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공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카포네 트릴로지’ ‘스위니 토드’ ‘잭 더 리퍼’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 배수빈, 이석준, 윤나무, 신성민, 김지현, 임강희가 출연하며 9월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며, 한때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를 향한 복수를 그리는 뮤지컬이다. 조승우, 전미도, 양준모, 옥주현이 출연하며 10월3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창작의 힘을 느끼고 싶다면? ‘콘 투모로우’ ‘페스트’ ‘도리안 그레이’
‘곤 투모로우’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원작 ‘도라지’를 이지나 연출만의 색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고종 재위 당시 역사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강필석, 임병근, 이동하, 김재범, 김무열, 이율 등이 출연하며 오는 10월2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아름다운 청년 도리안이 영원한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등이 출연하며 오는 10월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신나고 흥겹게 즐기고 싶다면 ‘고래고래’ ‘킹키부츠’
‘고래고래’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였던 네 명의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다가 오랜 꿈이었던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지원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여행과 음악으로 풀어낸 뮤지컬로, 밴드 몽니 노래가 담겼다. 김신의, 허규, 이기찬, 정상윤, 이주광, 김보강, 최수형, 김재범 등이 출연하며 오는 11월13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킹키부츠’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