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이기고도 진 기분이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퍼펙트 중이던 선발을 강판시킨 것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로버츠는 11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를 5-0으로 이긴 뒤 'LA타임즈'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에 패한 기분"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가 이처럼 이기고도 절망한 이유는 선발 리치 힐 때문이다. 7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지며 퍼펙트 중이던 그를 강판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36세의 노장 투수에게 다시는 오지 않을 대기록 달성의 기회였다. 그러나 로버츠는 7회 힐을 강판시키고 조 블랜튼을 올렸다.
↑ 리치 힐은 7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손가락 물집 관리 문제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
그럼에도 일생에 한 번 있을 기회를 뺏었다는 미안함은 지울 수 없었다. 로버츠는 "리치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며 "오늘밤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할 거 같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이 결정이 모두 팀의 우승을 위한 것이라는 말로 자위했다. "우리 팀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주고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 내 의견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시즌 전체를 바라보고 내린 결정임을 재차 강조했다.
로버츠는 큰 그림을 볼 것을 요구했지만, 야구계 모두가 이에 동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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