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미 공군 제공 |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직후 미국은 핵폭발 탐지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특수항공기를 한반도에 곧 발진시킬 예정이라고 미 CNN방송이 9일 보도했습니다.
CNN은 '콘스턴트 피닉스'(Constant Phoenix)로 알려진 미 공군 소속의 WC-135기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의 대기 분석을 위해 출격, 핵실험 과정에서 나온 물질을 채취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공군은 현재 서부 네브래스카주 오풋 공군기지의 제45 정찰비행단에 WC-135기 두 대를 배속시켜 운영 중입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때도 미 공군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서 WC-135기-135기 한 대를 발진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잉 707 여객기와 유사한 C-135 수송기와 EC-135C 전자전기의 변형기인 WC-135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합니다.
특히 이 항공기는 방사선 노출로부터 철저히 보호되도록 특수 설계돼 있어 승무원들이 방사성 보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잠재적 방사능 기둥 사이로 비행한다고 공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47년부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핵실험 탐지 계획(콘스턴트 피닉스)을 수립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계획의 이름을 딴 WC-135기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63년 미. 영. 소련 등 3개국 사이에 체결돼 발효된 부분적 핵실험 금지조약 이후입니다.
방사성 물질의 국가 외 유출 위험성을 고려해 대기, 외기권, 수중에서의 어떤 핵실험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협정 이후 WC-135기는 핵 탐지 임무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대폭발 참사 직후 발생한 방사선 노출을 추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1998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탐지를 위해 투입됐으며, 특히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1차, 2차 핵실험 때도 파견됐습니다. 2011년 일본
시간당 최대속도가 648㎞, 최대상승고도가 12㎞인 WC-135기에는 통상 33명의 승무원이 탑승합니다. 탑재된 장비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패트릭 공군기지의 공군기술적용센터 파견 요원들이 운용합니다.
한편 일본 항공자위대도 네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방사성 물질 샘플 채취에 나섰다고 CNN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