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시장의 발주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조선업계의 수주잔량도 11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한 감소폭이 중국·일본의 각각 2배, 4배에 달했다.
7일 선박·해양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8% 감소한 9681만3787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선박 무게에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한 값)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2330만7015CGT를 기록해 세계 선박 건조 시장의 24.1%를 차지했다. 수주잔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는 각각 3570만500CGT(점유율 36.9%), 2196만2916CGT(점유율 22.7%)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수주잔량 감소 속도는 한국 조선업계가 가장 빠르다. 한국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전년 동월보다 2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감소폭은 각각 13.2%, 6.8%이다.
세계 조선 시장의 지난달 신규발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9% 감소한 88만2889CGT(41척)에 그쳤다. 이 기간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20만7524CGT(8척)를 수주했다. 중국이 가장 많은 32만4534CGT(22척)를 가져갔고, 일본은 13만113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8척의 절반이 소형선박이다. 삼강엠엔티가 화학제품운반선 3척, 강남조선이 석유제품운반석 1척을 수주했다. 대형선박으로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초대형유조선(VLCC) 건조계약을 각각 2척씩 따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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