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도곡동) 이상철 기자] “걱정이 많다.” 국가야구대표팀 감독으로 8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 나설 노감독의 첫 반응은 ‘전전긍긍’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 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건 5번째.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6 WBC, 2009 WBC, 2015 프리미어12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표팀을 이끈다.
WBC는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의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김 감독은 두 차례 나서 모두 결승 라운드에 진출해 준우승(2009년), 4강(2006년)을 일궜다.
다시 지휘봉을 잡기까지 고심이 많았다는 김 감독은 “감독이 된 지금부터 걱정이 많다. 아마 WBC의 첫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계속 그럴 것 같다”라고 했다.
노감독의 걱정이 태산인 이유는 2가지. 부상과 자원 부족이다. 100% 전력 가동이 어려웠던 지난해 프리미어12와 비슷한 고민이다.
↑ 김인식 감독은 2015 프리미어12에 이어 2017 WBC에도 야구대표팀을 이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좌투수에 비해 우투수 자원이 없어 고전했다. 2015 프리미어12에는 이대은(지바 롯데)이 우투수 에이스를 맡아야 했다.
김 감독은 “투수는 가장 걱정이 되는 포지션이다. 2014 인천아시안겜이에 우승했지만 마땅한 우투수는 없었다. 그 때문에 프리미어12 때도 걱정이 컸다. 현재 KBO리그 내 우투수 숫자도 모자란 실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그는 류제국(LG)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장에 돌아와 일본, 미국을 연파하고 프리미어12 우승을 지도했던 김 감독은 3번째 WBC에 도전한다. 2017 WBC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등 16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16강인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다른 1개국(파키스탄, 브라질, 영국, 이스라엘)은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한국은 1라운드 개최권을 가졌다. 내년 3월 고척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1라운드 통과가 우선이다. 만만치가 않다. 지난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패해 1라운드 탈락했다. 대만과 네덜란드 중 한 팀을 꼭 이겨야 한다. (승패가 동률이 될 경우)실점을 따기 때문에
그래도 김 감독은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프리미어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결과는 좋았다. 그러나 비슷한 생각을 한다. 이번에도 고전하지 않을까 싶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서 조금씩 걱정을 덜어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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