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점을 시원하게 돌파하던 국내 증시에 갑자기 먹구름이 진하게 드리워졌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인상’이 유력하지만 ‘9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경기방어주 또는 중국 소비관련주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에 집중할 것을 추천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 홀 연설에서 연내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미 금리인상 조건이 갖춰지고 있고 금리 인상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들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 역시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매파적 스탠스를 내비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연설이 끝난 직후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전환했고 9월 금리인상 컨센서스는 42%까지 치솟으며 지난 19일(22%) 대비 두배 가량 뛰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모든 지표가 명확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11월 미국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9월에 쉽사리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올해 남은 연준 회의는 9월과 11월, 12월 3차례다. 이 중 11월 회의는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 즉 9월 회의 역시 대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여서 금리 인상 결정은 연준으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때 미국의 금리인상은 9월보다는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의 금리인상 경계는 한동안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7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수급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불이 붙는 듯 했던 상승랠리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벤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번 매파적 발언은 기존 연준의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이미 시장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9월 인상’이 현실화되더라도 코스피 2000선을 전후로 지지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기를 판가름할 미국의 제조업 PMI 지수,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경기방어주, 수출주, 중국 소비관련주 등 보수적인 대응을 권하고 있다. 국내 수출 개선에 따른 수혜와 추석 대목 등을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것.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국내 수출의 플러스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예상해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소재, 산업재 등 주요 경기민감섹터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트레이딩 기회를 엿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은 중국 소비관련주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다. 지난 4월부터 중국인 입국자 수는 매월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7월까지 중국인 입국자 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입국자 수의 79.1%에 달하고 있어 중국 인바운드 수요 기대는 추석연휴를 전후해 재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이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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