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폭염의 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도 전북 익산이 38도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이 이틀째 36도를 넘기는 등 94년 이후 최강의 더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작렬하는 태양이 서울광장 위로 내리쬡니다.
분수대는 어느새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했습니다.
비둘기들은 바닥에 고인 물로 목을 축이고, 곳곳에선 부채를 부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서울의 낮 기온이 36도를 넘는 폭염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하루종일 무더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함주은 / 인천 부개동
- "땀도 많이 나고 솜사탕 먹고 있는데 솜사탕도 다 녹아서 끈적거리고…."
▶ 인터뷰 : 박순하 / 서울 회현동
- "이것만 입었어도 찰싹 들러붙잖아요. 너무 더우니까 숨이 가빠지고 막 그러더라고."
지난 6월 이후 서울의 폭염 발생 일수는 23일로, 지난 1994년의 29일에 이어 94년 이후로는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 발달한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양쪽에서 한반도를 협공하면서 북쪽의 찬공기가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8월 더위를 식혀주던 태풍도 이번에는 두 고기압에 가로막혀 힘을 쓰지 못하고 한반도를 비껴가는 상황.
▶ 인터뷰(☎) : 김소형 / 기상청 분석관
- "태풍이 강하게 발달은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저수온역이라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확 밀어낼 수 있는 그런 태풍은 아니고요."
전국적으론 익산이 38.3도를 기록했고, 대전이 36.9, 세종이 36.8, 창녕과 칠곡, 광양 등이 37도를 넘기는 무더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폭염 특보가 해제되는 시점을 오는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또 다시 연기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