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려던 소년이 범행 직전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죄 없는 어린이들을 세뇌시켜 인간 폭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양팔이 붙들린 채 경찰 수색을 받는 소년.
허리춤에선 몰래 차고 있던 폭탄 조끼가 발견됐습니다.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려다 발각된 15살 IS 대원입니다.
테러에 실패해 억울하다는 듯, 소년은 강하게 항변합니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50명 넘게 숨진 터키 결혼식장 자폭 테러범도 소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12~14살인 테러범이 스스로 폭탄을 터뜨렸거나, 누군가 폭발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월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 축구장에서 29명이 숨진 자폭 테러의 범인도 10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IS가 어린이들을 자폭 테러에 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뇌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기는 물론, 여자 아이까지 테러 전사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IS 소녀병
- "우리는 불신자들을 죽여버릴 것이다. 알라신의 뜻에 따라 그들을 학살할 것이다."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인간 폭탄으로 만드는 IS.
분쟁 지역 곳곳에서 납치된 수천 명의 아이들은 오늘도 테러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