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음주운전 사고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가 "부끄러워서 조사를 받을 때 경찰 신분을 숨겼다"고 털어놨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밝히면서 청문회장은 성토의 장이 됐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청문회가 시작도 하기 전, 23년 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경찰 내부 징계자료를 제출하라는 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릅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새누리당 의원
- "어제부터 요청했거든요. 빨리 좀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 인터뷰 : 김정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사기록을 25년간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드시 제출할 것을…."
하지만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이 후보자.
▶ 인터뷰 : 이철성 / 경찰청장 후보자
- "말씀으로 설명을 잠시 후에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자료는 없습니다."
결국 다시 입을 연 이 후보자는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이철성 / 경찰청장 후보자
- "너무 정신도 없고 부끄러워서 신분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징계기록은 없습니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예상할 수 없었던 이 답변에 의원들은 비판을 쏟아냈고,
▶ 인터뷰 :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부끄러워서 신분을 속였다고 하는데 징계를 피하려고 한 게 아닌가요?"
이 후보자는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성 / 경찰청장 후보자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의원님들 판단을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의 진통과는 별개로 경찰청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면 되는 구조인 만큼, 이 후보자는 오는 23일 경찰총수 자리에 오를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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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동진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