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 7 개통 첫날부터 '품귀'…"블루 코랄은 기약 없어"
↑ 사진=SK텔레콤 제공 |
"갤럭시노트7이 너무 없어요. 블루 코랄로 개통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반기 최고 인기 스마트폰으로 부상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시판 첫날부터 품귀현상을 빚었습니다.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된 예약판매 기간 구매행렬이 이어지더니 정작 시판 첫날 일선 유통점에는 소량의 물건만 공급됐기 때문입니다.
19일 휴대전화 판매점이 밀집한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 직원들은 "갤럭시노트7이 너무 적게 깔려 당장 개통하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점주는 "SK텔레콤으로 개통하려면 아예 기다려야 하고, 블루 색상으로 하려면 어떤 통신사로도 지금 당장 개통하기 힘들다"며 "지하상가 사정이 대부분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예약판매 기간 삼성전자가 기어핏2 등을 선물로 주는 바람에 구매 의사를 가진 사람들이 다 예약했다고 봐야 한다"며 "오늘 몇 명이 블루코랄을 원한다고 문의했지만, 물건이 없어 돌려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상가 판매점 대부분이 쇼윈도에 '갤노트7 오늘 판매'라는 광고문구를 내걸었지만, 예약판매 흥행 탓인지 일선 판매 현장은 평소와 차이가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목동에 있는 판매점 직원도 "사전 예약자에게도 아직 물건을 배송하지 못할 정도로 공급이 달리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사정은 대형 대리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대형 대리점도 블루와 골드는 1대도 확보하지 못했고, 실버만 7대 보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내주 초에 물량을 2차로 공급받게 되겠지만, 블루 색상이 워낙 인기가 많아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담당자는 예상했습니다.
신제품 개통 첫날을 맞아 대대적인 판촉 행사가 벌어진 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구매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SK텔레콤 T월드 강남직영점에서 1호 개통자에게 내건 UHD(초고화질) TV는 전날 오후 4시부터 매장에서 줄을 선 정모씨(28)에게 돌아갔습니다.
정씨는 "블루코랄 색상과 엣지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검색을 많이 해봤고, 홍채인식에도 호기심이 생겨 결국 구매를 결정했다"며 "개통 이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보고 바로 매장으로 달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이통 3사는 이날부터 갤럭시노트7 개통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과거에 나온 프리미엄폰에 비해 갤럭시노트7의 예약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3사는 개통 시간과 인력을 늘리는 등 물밑에서도 고객 확보전을 펼쳤습니다.
개통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날에 개통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날 모 통신사는 점심시간에 신규 또는 기기변경 고객을 위한 개통을 금지하고 번호이동 개통만 처리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늘어난 고객 수요에 대응력이 떨어지거나 신규·기기 변경 고객보다 실적에 도움되는 번호이동 고객을 우선적으로 잡기 위한 고객 차별 전략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갤럭시노트7의 본격적인 판매는 주말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예약판매 기간에 공시지원금이 공개되면서 가격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 예약구매자에게 기어핏2 등 푸짐한 사은품이 제공된 점, 제품 공급량이 적다는 사실 등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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