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두자릿수까지 벌어졌던 미국 민주, 공화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이 라스무센이 18일(현지시간)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4자 가상대결 지지율 조사에서 클린턴은 41%, 트럼프는 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라스무센은 “트럼프는 7월 중순 44%로 정점을 찍은 이래 지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클린턴 역시 지지율이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44%를 기록한 이래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지난주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은 43%, 트럼프는 40%였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9∼16일 성인 2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지지율이 41%, 트럼프는 37%로 격차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6월 말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었다.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이날 현재 양자대결에서 클린턴 47.0%, 트럼프 41.2%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벌어진 격차를 다소 줄여가고는 있으나 그의 든든한 지지층이던 백인 남성의 지지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큰 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있어 핵심인 백인 남성 사이의 지지도가 놀랍게도 약화하고 있어 트럼프가 승리하기 위해 유일하게 남은 길이 막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NBC-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43%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42%)를 앞섰으며, 블룸버그 조사에서도 트럼프가
2012년 공화당 후보 밋 롬니가 백인 남성 사이에서 27%포인트 차의 압도적 지지를 얻고도 낙선했다는 것과 트럼프가 여성과 비(非)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로서는 우려할 만한 결과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