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다시 독주체제다. 두산 베어스가 7연승을 달리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70승을 선점했다. 필승조 정재훈과 이현승이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끄떡없다. 무엇보다 안방마님 양의지(29)의 존재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공수에서 양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18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70승(1무39패) 고지에도 가장 먼저 밟게 됐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1995년 이후 21년 만에 구단 두 번째 70승 고지 선점이다. 이날 양의지는 5번 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홈런 포함)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5-3으로 쫓기던 7회초 2사 1루에서 SK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광현의 초구(128km 체인지업)를 그대로 밀어 우측담장으로 넘겨버렸다. 7-3으로 달아나는 사실상 쐐기포였다. 이후 두산은 2점을 더 보태며 SK의 추격을 따돌렸다.
↑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양의지가 SK 김광현 상대로 시즌 16호 투런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민병헌의 환영을 받으며 홈 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하지만 양의지가 선발포수로 나온 7일 롯데전부터는 다시 상승세다. 양의지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을 빼고 이날 SK와의 경기까지 9경기에서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이 기간 중 두산은 8승1패를 기록 중이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판타스틱4로 불리는 두산 막강 선발진은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강률 김성배 고봉재 윤명준 등 불펜 투수들도 필승조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타격에서도 양의지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선발 포수로 돌아온 7일 롯데전에서는 홈런을 신고하는 등 10일 KIA전과 14일 넥센전을 빼고는 모두 안타를 때리고 있다. 16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양의지는 “팀이 힘든 시기에 부상으로 빠져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 분위기가 다시 좋아질 때 내가 복귀해서 그런 느낌이 든 것 같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