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별세한 전 회장 지분 두딸에 상속
16일 코리안리는 원혁희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3.17%(381만876주)를 두 딸인 원종인·원계영 씨에게 절반씩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29일 향년 90세로 별세한 원 전 회장의 지분이 세 아들이 아닌 두 딸에게 전부 상속된 셈이다.
문제는 상속 이후 지분 구조다. 8월 12일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2.81%다. 이 중 원 전 회장 부인인 장인순 씨 지분이 5.72%로 가장 많다. 삼형제인 원종익(3.52%)·원영(3.48%)·원종규 씨(3.50%·현 대표)의 지분은 누가 우위에 있다고 하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이번 상속으로 두 딸인 원종인(2.23%)·원계영 씨(2.11%)의 지분은 상승하며 아들들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후 경영권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어머니인 장씨가 누구 한 명의 손을 들어주거나 형제간에 합종연횡을 하면 충분히 회사를 장악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장남이자 현재 코리안리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원종익 고문이 내년 3월 예정인 주총에서 회사 이사회 의장을 맡고 회장 자리에 취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경영권 향배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이사회 의장직은 원종규 대표가 겸직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남이 회장에 취임하면 공동 경영이나 회사 이원화 등 다양한 가정이 가능하겠지만 대림산업 엔지니어 출신인 장남이 회사 내에서 얼마나 역할을 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리안리는 "가족 내에서 실질적인 경영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많지 않고 한국밸류자산운용(1분기 기준 10.57%) 등 기관들의 지분이 상당한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기관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쉽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