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동, 인천 삼산동, 대전 노은동, 원주 단계동, 대구 매천동. 이들 5개 지역의 공통점은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있다는 점이다. 한때 주거지로 기피돼왔던 도매시장·재래시장 부근이 현대화 사업으로 살기 좋은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집을 선택할 때 대형마트 등 쇼핑시설 여부를 따지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부근에 위치한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이 일대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가락시장)이 대표적이다. 1985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31년이 된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대지와 건물을 포함해 연면적 규모만 81만㎡로 잠실종합운동장(54만㎡) 보다 크다. 역사와 규모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자리 잡은 가락시장은 과일은 물론 채소, 수산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취급한다. 지난 2011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이며 2018년 완공예정이다.
가락시장에서 양재대로만 건너면 2018년 말 완공되는 가락동 대표 아파트 ‘송파 헬리오시티’가 있다. 가락시영을 재건축해 총 9510가구로 지어지는 송파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분양 때 일반분양 1216가구 모집에 4만1908명이 몰려 청약 돌풍을 일으켰다.
수도권 서부권에서 농산물이 모이는 대표 시장은 삼산 농산물 도매시장이다. 시장이 위치한 삼산동은 인천 부평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3㎡당 삼산동 평균 아파트값은 1006만원으로 부평구 아파트 전체 평균 가격(871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원주 농산물도매시장이 있는 원주시 단계동 역시 3.3㎡당 평균 아파트값이 531만원으로 원주시 평균 아파트값(518만원)보다 높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공영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33곳에 달한다. 경기에는 수원과 안양, 안산, 구리 등 4곳에 있으며 부산(반여, 국제, 엄궁) 강원(원주, 춘천, 강릉), 전북(전주, 익산, 정읍) 경북(포항,안동,구미), 경남(창원팔용, 창원내서, 진주)에는 각각 3곳씩 있다. 서울은 가락·강서 등 2곳에 불과하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현대화 작업 등과 맞물려 이 일대에는 새 아파트도 속속 공급되고 있다.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가까운 다산신도시 지금지구가 대표적으로 이달 반도건설과 금강주택이 각각 ‘다산신도시 지금 유보라 메이플타운 2.0(1261가구)’과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944가구)’을 분양한다. 차량으로 이동 시 지금지구에서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에는 재건축 단지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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