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방망이가 헛돌자 마운드 위에 있던 우완 김지용(28·LG트윈스)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3루쪽 LG 응원석에서는 함성이 터졌다.
LG가 서울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팀 간 10차전 원정경기에서 7-5로 이기며 전날 1-12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LG의 승리는 짜릿한 장면이 많았다. 선발 류제국(33)이 5이닝 동안 3실점으로 그럭저럭 잘 막았지만,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나마 고비 때마다 타선이 터져주면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 3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 말 2사 1,2루에서 LG 김지용이 두산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LG의 선택은 김지용이었다. 7월 들어서부터 LG 불펜의 핵심을 맡고 있는 김지용이다. 하지만 상대 오재일도 만만치 않았다. 김지용은 초구 파울 이후 볼을 내리 3개 던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후 5구째 헛스윙을 이끌어낸 뒤 3구연속 파울이 나왔다. 9구 끝에 오재일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두산으로 향하는 흐름을 끊었다. 이후 까다로운 허경민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무사 1,2루가 2사 1,2루로 변한 상황. 마지막 타자 최재훈과의 승부는 김지용의 힘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초구 헛스윙을 이끌어낸 김지용은 2구째도 헛스윙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그리고 3구째도 다시 헛스윙으로 최재훈을 삼진으로 잡았다. 5-4리드를 지키는 짜릿한 3구삼진이었다.
흐름은 LG쪽으로 되돌아왔다. LG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7-4로 달아났다. 8회도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