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강경 우익 인사를 방위상으로 발탁했습니다.
신임 문부과학상도 극우파를 기용했는데, 향후 한일 관계가 참 쉽지 않아 보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이 우리의 국방부 장관격인 방위상과 교육부 장관격인 문부과학상에 극우 인사를 발탁하는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아베 정권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8명을 유임시키고,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과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 등 신임각료 11명을 임명했습니다.
이나다는 아베 정권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감으로 꼽을 정도의 핵심 인사로, 지난 2007년 고이케 유리코에 이어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방위상입니다.
이나다는 역사는 물론 현안 인식도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극우에 치우쳐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소녀상을 철거해야 10억 엔을 출연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한일 위안부합의를 뒤집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나다 도모미 / 일본 신임 방위상 (지난 2월)
-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이 우리나라가 10억 엔을 지원하는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직 중의원 6선인 마쓰노 신임 문부상 또한 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정해온 인물입니다.
따라서 문부상 소관인 교과서 검정에서 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줄이는 등 역사 왜곡이 한층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