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2일 아우디 폭스바겐 32개 차종에 대한 인증 취소와 판매중지 처분을 내리면서 애프터 서비스와 중고차 시세 등을 놓고 기존 고객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 인증 취소 처분 직후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환경부의 인증취소처분은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차량의 운행 및 보증수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음을 알린다”라고 밝혔다. 환경부 역시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차량 소유자에게는 운행정지나 중고차 거래제한과 같은 별도의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재인증을 신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더라도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데 있다. 재인증의 경우 신규 제출 서류에 이상이 없으면 한 개 모델에 대해 통상 2주 내에 인증을 받을 수 있으나 이번 건은 34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한 인증인 만큼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 역시 “재인증이 나올 때까지 딜러사들이 버틸 여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양사가 현재 판매 가능한 차종이 상반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우디가 40%, 폭스바겐이 20% 가량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재인증 기간 동안 도산하게 되는 딜러들이 발생하게 되면 기존 고객들에 대한 사후관리조차 불투명해진다.
중고차 가격 하락 또한 문제다. 중고차 전문 업체 SK엔카닷컴에 따르면 디젤 게이트가 터진 직후인 지난 해 10월부터 7월까지 폭스바겐 중고차 매물 시세는 평균 11.9% 하락해 다른 독일차들의 평균 (7~8%)보다 큰 하락세를 보였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인증 취소로 인해 등록 매물도 더 늘어날 전망이라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 딜러들은 지난달 25일 자발적 판매정지 직전에 계약했던 고객들의 경우 계약 취소를 권유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재인증 때까지 기다려주는 고객이 있다면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딜러사들이 응당
한편 수입차 판매량 3위인 아우디와 4위인 폭스바겐이 하반기 영업이 봉쇄됨에 따라 수입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올해 상반기 월평균 판매량은 4254대로 전체(1만9458대)의 22%에 해당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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