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힐러리 지지 공개 호소에도…지지자 "우리는 샌더스를 원해"
↑ 샌더스 힐러리 지지 공개 호소/AP=연합뉴스 |
버니 샌더스(버몬트) 미국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개로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에서 개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이같이 주문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밤 첫날 찬조연설에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가 경선을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편파 관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이 사퇴하면서 전당대회가 자칫 분열의 장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당사자인 샌더스 의원이 앞장서 수습에 나서면서 갈등은 봉합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됩니다.
샌더스 의원은 연설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선동가라고 비판하면서 "그는 위험한 인물이고 반드시 패배해야 할 사람이다. 나는 트럼프 패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힐러리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고, 이 순간 지지자들은 '우~'하는 야유를 보내면서 연설이 약 20초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이미 역사를 이뤘다. 실수하지 마라"고 거듭 지지자들을 단속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의 거듭된 당부에도 강경 지지자들은 "우리는 버니를 원한다"는 구호를 연호하며 '분노'를 삭이지 않고 있어 이번 전당대회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샌더스 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필라델피아 도심 등지에서 DNC를 규탄하고 샌더스 의원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과시하며 거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도 400여 명의 지지자는 35℃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필라델피아 시청부터 전당대회장인 웰스파고 센터까지 6㎞가량을 행진하며 "샌더스가 아니면 대선에서 패배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웰스파고 부근에 도착한 이들은 출입을 봉쇄하기 위해 대회장 둘레에 설치된 2m 높이의 철제펜스를 흔들며 '샌더스'를 연호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또 다른 샌더스 지지자 100여 명은 뉴저지 주 캠던과 필라델피아를 연결하는 벤 프랭클린 다리를 도보로 건너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습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시위대가 인도를 이용해 평화적인 시위를 할 수 있도록 교통경찰을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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