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2000선 주변을 맴돌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증시 시가총액 증가율은 2.3%로 아시아 주요 13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인 8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거래소 상장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1조2595억달러(약 1432조원)로 지난해 말 1조2312억달러에 비해 2.3% 증가했다. 브렉시트 등에 따른 선진국 증시 부진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는 14위로 지난해 말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하지만 경쟁 상대인 아시아 이머징 국가에 비해서는 시가총액 증가 속도가 더뎠다.
지난 1분기 6.9%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필리핀은 상반기 중 시가총액이 18% 급증했다. 또 인도네시아와 태국도 시가총액이 각각 16%와 14.8% 증가해 우리나라보다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고공행진 배경에는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과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률이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이후 선진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남아 신흥시장에 주목하면서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탄탄한 실물경제 성장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일본 증시는 유난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상하이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17% 급감했고, 홍콩과 선전증시도 각각 12.3%와 6.7% 감소했다. 일본도 상반기까지는 엔고 후폭풍으로 지난해 말보다 시가총액이 4.3% 감소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