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짜고 보험사기를 친 보험 설계사 100여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가짜 진단서를 받거나 수술 횟수 등을 부풀려 보험금을 타냈는데, 이렇게 타낸 보험금만 무려 128억 원에 달했습니다.
정성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통사고를 당한 뒤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는 50대 여성.
"일어나서 의자에 오세요."
하지만 평지는 물론 계단에서도 쉽게 걸어다닙니다.
10억이 넘는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장애를 입었다고 거짓말을 한 겁니다.
이같은 보험사기가 끊이질 않자 금융감독원이 기획조사에 나섰는데, 보험설계사가 대거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고객에게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의사와 짜고 가짜 장애진단서를 발급받거나 허위로 입원하게 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도록 했습니다.
또 경영난에 처한 병원들을 골라 범행에 가담하도록 했습니다.
적발된 보험설계사만 104명, 금액은 128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상기 /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 "(설계사의 보험 사기는)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죄 의식이 없는 자신의 고객을 끌어들여 다량으로 사기범을 양산하는 문제가…."
금감원은 보험사기에 동조할 경우 일반 가입자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