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화문) 윤진만 기자] 재임에 성공하며 2020년까지 대한축구협회를 이끌게 된 정몽규 협회장(55)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부적인 사항에도 메스를 댈 계획이지만,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 ‘시스템’의 ‘진화’를 고민하는 중이다.
21일 제53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98표 만장일치로 연임한 정몽규 당선자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시스템을 경쟁력 있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릴 높였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당선자. 사진(광화문)=김재현 기자 |
그는 “모든 대표팀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표팀과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의 문제다.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면 축구 경쟁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 시스템 안에는 젊은 선수의 육성도 포함한다. 프로 구단들이 적응이 필요한 값 비싼 용병보단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면 더 건전해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수비 지향적인 축구 문화를 탈피하고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수비벽을 두껍게 하고 지지 않으려고 축구를 한다. 이렇게 간다면 다른 나라에 추월당하지 않겠느냐는 절박한 마음 갖고 있다.”
정 당선자는 “지금은 한국 축구를 검토할 좋은 기회다. 제 임기 중에 커다란 변화를 이루도록 정부, 대한체육회, 대학 당국과 얘기하고 있고, 얘기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정 당선자는 ‘협회, 앞으로!’라는 새 패러다임을 내걸고 다섯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함께 완성하는 디비전 시스템 ▲함께 확충하는 시설 인프라 ▲함께 키워가는 국제경쟁력 ▲함께 조성하는 고품격 축구문화 ▲함께 강화하는 KFA 브랜드 파워 등이다.
이중 정 당선자가 가장 공들이는 공약은 디비전 시스템이다. 그는 6~7부까지 연계하는 승강제를 꿈꾸고 있다고 여러 번 말했다.
이날도 “내셔널리그와 계속 토의 중이다. 2~3년 계획을 갖고 내셔널리그 팀 중 몇 팀을 챌린지로 보내고, 몇 팀을 K3리그로 보낼지 상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정 당선자는 2020년 12월까지 8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게 된다. 그는 “제 임기 동안 더욱더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 사회의 다른 면보다 축구가 몇 발짝이라도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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