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미운오리새끼’가 베일을 벗었다. 평균 생후 509개월의 세 남자는 어딘지 모르게 짠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MBC ‘나 혼자 산다’와의 기시감이다.
21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는 7.3%(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동시간대 편성됐던 ‘신이 목소리’보다 3.3%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수요일 예능최강자로 군림해오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꺾은 기록이다.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미운우리새끼’의 정규편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높은 시청률이 그들의 기대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넘기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남았다. 많은 이들이 정규편성 여부와 함께 입에 올리는 ‘나 혼자 산다’와의 차이점이다.
↑ 사진=미운우리새끼 캡처 |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어머니의 시선이다.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들은 아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했다. 제작진이 건넨, 아들에 대해 적는 질문지를 가득 채우지 못했다. 또한 관찰 카메라를 통해 비춰지는 아들의 모습에 시시때때로 놀랐다. 게임을 붙잡고 사는 김건모, 서서 끼니를 때우는 김재동의 모습이 모성애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장점이 가장 잘 부각되는 부분은 허지웅과 그의 어머니의 출연분이었다. 허지웅은 집에 놀러온 누나에게 연애를 못하는 이유, 배신감으로 인한 불면증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엄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엄마한테 표현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 딸이 엄마한테 해주는 걸 내 여자 친구한테 바라기도 했었다”는 진심어린 말에서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쏟았다. 이는 ‘나 혼자 산다’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미운우리새끼’가 지향해야할 부분처럼 보인다.
↑ 사진=미운우리새끼 캡처 |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