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롯데마트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선어 갈치(중품·1마리)의 올해 7월(1~13일) 평균 소매가격은 8700원으로 지난해 7월 평균가격보다 70.9%나 뛰었다. 냉동 갈치(중품·1마리)의 가격 역시 올해 7월 평균 소매가격이 7676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 평균 가격보다 66% 올랐다.
갈치 가격이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한·일 어업협상 결렬과 더불어 올해 첫 도입된 갈치 금어기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일 양국의 어업협상이 결렬되면서 올해 7월부터 일본 해역에서의 조업이 중단됐다. 여기에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은 올해 7월 한달간 갈치 포획금지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밖에도 갈치 주요 어장인 제주 인근 해역의 이상 수온 변화 현상도 국내 갈치 생산량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앞바다의 연평균 수온은 2003년 18.9도에서 2013년 19.3도까지 완만히 상승하다 2014년 18.8도, 지난해 18.2도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최근 2년간 수온 폭 변화가 극심해 바다 생태계가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갈치가 어업협상, 금어기, 수온 변화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 고등어는 난데없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18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년대비 23% 증가세를 보이던 간고등어 매출은 미세먼지 원인으로 언급된 5월에 전년대비 11% 감소했으며, 6월에는 30%나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통가에서는 국민생선 갈치·고등어 살리기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20일까지 롯데·신한·KB국민·현대카드로 결제할 경우 제주 은갈치(해동 상품)를 기존 판매가보다 40%
롯데슈퍼는 안동시, 하회마을간고등어(주)와 손잡고 21일부터 전 점포에서 간고등어 10만마리를 30% 할인 판매한다. 정상가 7400원인 안동 간고등어 350g*2입 제품을 4980원에 판매하며, 1만3800원에 판매하던 안동 간고등어 500g*2입 제품을 9900원에 판매한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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