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윤진만 기자] 우여곡절 끝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박태환(27)이 메달 획득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근 40여일간의 호주 훈련을 마치고 14일 오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 결정이 났을 때 기분이 좋았다. 준비 시간이 촉박하지만, 몸살이 날 정도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본선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체적으로 메달색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주종목인 400m를 타깃으로 삼겠단 뉘앙스를 풍겼다. “주종목이 200m와 400m다. 첫날 400m 경기를 하므로 400m 종목을 잘 마무리하면 나머지 경기도 필(Feel) 받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400m를 매섭게 노려봤다.
↑ 박태환 올림픽 출전권과 함께 되찾은 미소.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박태환은 2014년 금지약물 복용으로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년 6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체육회가 징계 만료일부터 3년간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는 자체 규정을 들어 올림픽 출전을 불허하며 3회 연속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이중징계로 여겨 “결격 사유가 존재하지 아니한다”고 판결하고, 9일에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긴급잠정처분을 받으며 리우로 가는 길이 열렸다.
호주 훈련 중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박태환은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결정난 점은 아쉽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 좋다. (소식을 전해듣는 순간)기뻤다. 팬들에게 실망시켜드린 부분이 많은데 좋은 결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 후끈한 취재 열기.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그의 앞에 꽃길만 있는 건 아니다. 준비 기간도 짧거니와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맥 호튼(호주)과 쑨양(중국)과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텼다. 400m 종목에서 호튼은 올시즌 3분 41초 65로 세계 랭킹 1위를 기록 중인데, 박태환의 기록(3분 44초 26초·6위)보다 약 2초 61초가량 빠르다.
박태환은 “런던 올림픽 때는 상위권이었지만, 지금은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랭킹)1~3위 기록이 저보다 빠르다. 41초, 43초 이렇다”면서도 “부담 안가지려 한다. 예선에서 좋은 레
박태환은 국내에서 이틀간 훈련한 뒤, 17일 미국 올랜도로 출국해 올림픽 대비 마무리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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