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드배치 공식 결정 등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외부요인들이 금리인하 유인으로 산재하고 있지만, 지난달 금통위가 금리 ‘깜짝인하’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날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통위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2개월 연속 금리인하를 결정해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은은 10월(4.25%)에서 이듬해 2월(2.00%)까지 연이어 인하를 단행했다.
또 지난달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들이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은의 추가금리인하가 실탄낭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증가해 2015년 2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보다 2.7% 줄어 지난해 6월 이후 최소 감소폭을 보였다.
다만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추경 예산이 편성된다면 한은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과의 공조 의지를 보여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점은 추경 편성이 마무리되는 9월이 가장 유력하다”며 “브렉시트 이후 주요국 통화 완화책 확대가 기대돼 내외 금리차 축소에 따른 부담은 줄었고 정부의 추경 편성안 제시는 정책공조를 위한 금리인하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브렉시트에 대비한 금리정책과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도 변수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금리 조정 여부와 함께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연준이 어떻게 평가하고 향후 통화정책에 관련한 시그널을 내놓는다. 브렉시트 이후 EU와 일본의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한은은 이날 발표하는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또 다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주열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2.9%로 보고 있지만 문제는 하반기”라며 “글로벌 교역 부진 정도가 생각보다 크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그에 따른 하방 위험도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로 열리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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