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권정보를 빼돌려 브로커에게 팔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관광객들이 맡긴 여권정보를 몰래 찍어 판 건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 됐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입니다.
여러 장의 가입서에 중국인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맞네. 같은 사람 다 OOO네."
중국인 여행가이드 38살 김 모 씨가 자신이 인솔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권 사진을 찍어 브로커에게 팔아넘겼다가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중국인 관광가이드
- "(여권사본) 중국 누구한테 팔았어?"
- "판 건 없는데…."
넘겨진 사진은 박 모 씨 등 통신판매업자들이 한 장당 6만~7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이 정보로 선불폰을 만들어 대포폰으로 시중에 유통한 겁니다.
실제 이런 식으로 넘어간 여권 사본은 340장이 넘습니다.
만들어진 대포폰만 3천여 대.
대부분 보이스피싱이나 도박, 성매매 등 범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차상진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팀장
- "여권정보만 있으면 얼마든지 선불폰 개통이 가능하고, 별정통신사 간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1개 정보로) 최대 25대까지 얼마든지 개통이 가능했습니다."
경찰은 여행가이드 김 씨 등 15명을 붙잡아 5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브로커를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