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지난 9일 문학구장 kt전에서 21경기 팀 연속경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의 팀 연속경기 홈런 새 역사를 쓴 기록이었다.
82경기를 마친 10일까지 SK는 106개로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2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홈런 1위 테임즈의 NC(91개)와 3할 팀타율의 두산(90개) 타선을 팀홈런 개수에서 만큼은 능가하고 있다.
반면 팀 타율과 팀 득점은 6, 7위권이고 특히 팀 출루율은 9위에 처져있어 아기자기하게 점수를 뽑아내는 능력은 덜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때문인지 ‘홈런타선’의 장단점을 따지는 박한 평가를 듣는 일이 많은 것 같다. 특히 결정적인 홈런으로 수많은 경기들을 이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른 장타력의 SK 타자들이 스윙만 커진 것이 지는 경기들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 SK는 지난 9일 문학 kt전에서 KBO 신기록인 팀 21경기 연속홈런을 달성했다. 10일 현재 유일하게 100홈런을 넘긴 팀으로 팀 홈런 1위에 올라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돌아보면 SK는 개막 이후 줄곧 4위권을 지키고 있다. 6월 중순 짧게 5~6위의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제법 굳세게 4위권을 버티고 있다. 그러나 두산-NC-넥센의 세 팀에 비해 안정적인 레이스의 느낌이 (실제 안정적이었던 순위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이유는 힘이 느껴지던 연승 구간이 드물었고, 내용적으로 허망한 패전이 심심찮게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타선이 무력하게 보이곤 했던 경기들이 많아 혹시 ‘홈런스윙’의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팬들의 불신감이 쌓였던 것 같다.
그러나 SK의 패전들을 들여다보면, 이 팀이 질 때의 문제점은 타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그 밖의 곳에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의 아쉬움이 유독 크다. 세심한 플레이에서 집중력을 잃고 실수가 나오면서 ‘흐름의 경기’인 야구에서 순간을 놓치는 경기가 많다.
SK는 kt(75개)에 이어 팀 실책 2위(74개)다. 도루성공률이 60%에 미치지 못하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굳이 기록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안타까운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반면 홈런은 ‘디테일’이 부족한 이 팀이 경기를 이기게 하는 승부수이자 최고의 경쟁력이 되어주고 있다. 흐름과 기세에서 밀리던 경기를 한 순간에 뒤집어주는 무기라면 야구에선 역시 홈런이다. 그리고 그 강점을 SK 타선은 갖고 있다.
사실 무조건 큰 스윙이 홈런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짧게 끊어 치기가 안타를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다. 호쾌한 비거리는 큰 스윙의 결과가 아니라 대부분 최적의 스윙 타이밍이 정타를 맞혀낼 때 나오는 결과다. 실체가 불분명한 ‘홈런스윙’에 대한 경계로 SK 타자들을 위축되게 만들기보다 팀의 약점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신사로 꼽혔던 김용희 감독의 이례적인 ‘대노’ 장면이 아쉬웠던 주루 후에 나왔던 것은 의미가 있다. SK는 ‘잔 플레이’에 대한 노력, 집중과 보완이 필요한 팀이다.
톱타자 고메즈부터 박정권 정의윤 최승준 최정 김강민 이재원 등 ‘한방’을 숨긴 타자들이 숨차게 들어서는 이 타선은 분명히 위압적이다. 상대 마운드를 압박하는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