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대표가 약 한 달 간의 ‘네팔 구상’을 마치고 귀국한다.
지난 달 13일 네팔로 떠난 문 전 대표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기상상황 등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문 전 대표는 9일 새벽 한국에 도착한다.
문 전 대표는 한 달 가량 네팔에서 머물며 지진피해 현장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히말라야 랑탕 지역 트레킹을 했다. 네팔 지진 당시 사재를 털어 사회 재건에 나섰던 현지 기업가 비놋 초드리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 전 전 대표가 네팔에 머물며 정치적 스트레스를 덜어낸 동시에 대권 행보에 대한 구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당내 이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아끼는 대신 당 외부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며 대권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첫 일정은 김경수 더민주 의원 부친상 참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의 수행팀장 등을 지낸 바 있다. 김 의원 부친 빈소가 경남 진주에 마련된만큼 문 전 대표가 빈소를 찾는다면 당분간 서울 홍은동 자택이 아닌 경남 양산에 머물 전망이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귀국 후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본인 스스로도 여러 생각이 있지 않겠느냐. 쉬면서 향후 활동에 관한 생각들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행보는 다음 달 27일 열리는 더민주 전당대회 이후가 될 전망이다. 추미애 더민주 의원과 송영길 더민주 의원이 더민주 당대표를 놓고 경쟁하는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지난 5월 더민주 부산시당 당원·시민과 함께 한 부산 금정산 등산 당시 “8월 더민주 전대 전까지 중앙정치와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더민주 외부 이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만큼 휴식 기간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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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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