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베트남에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인도네시아와 대만에 투자하는 ETF도 국내 상장될 예정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어느지역보다 높다. 인도네시아와 대만 ETF가 상장되면 낮은 비용으로 실시간 투자가 가능해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6일 자산운용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9월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INDEX 인도네시아 ETF’(가칭)는 인도네시아 대표 지수인 ‘IDX종합지수’를 추종한다. IDX지수는 한국의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거래소에 상장된 514개 기업이 모두 포함된 지수다.
인도네시아는 브렉시트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달 24~30일 외국인이 아시아에서 하루도 안 팔고 계속 주식을 순매수한 유일한 국가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인도네시아 주식은 약 5000억원(4억1900만달러)에 달했다. 심재환 한국투신운용 베타운용본부장(상무)은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아 내수기반이 넓은데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해외 직접투자가 늘면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된 한국투신운용의 ‘KINDEX 베트남VN30 ETF’는 4거래일만에 3% 이상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40~5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0~11월께 대만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대만 가권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하고, 대만 최대 자산운용사인 유안타자산운용은 한국 코스피200 지수 ETF를 대만거래소에 상장시키는 형태다.
대만은 한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고성장 신화를 써온 국가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수단이 없었다. 최근 아이폰 제조 협력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기업 폭스콘이 노키아를 인수하는 등 IT산업을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을 높여가고 있다. 대만 증시 거래시간은 한국 시간 기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30분으로 거의 일치해 거래시간 차이에 따른 투자자 불편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만은 평균 배당수익률도 3%대
이밖에 운용업계에서는 러시아 ETF와 유럽 헬스케어 업종 ETF 등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단일순 거래소 ETF시장팀장은 “다양한 해외상품 상장을 통해 투자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한편 해외 직접투자로 인한 자본유출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