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비롯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최소 45명의 마약범이 현장에서 사살됐는데, 이에 반발해 인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약을 비롯한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막말을 퍼부었던 두테르테.
▶ 인터뷰: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필리핀의 마약 범죄 상황이 심각합니다. 우리는 마약사범들을 단번에 제거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불과 나흘 만에 최소 마약사범 45명이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지난 3일 하루에만 마닐라에서 8명, 또 다른 3개 지역에서 22명이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같은 기간 경찰이 압수한 마약은 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30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 인터뷰: 폴 사불라오 / 필리핀 경찰
- "마약에 대한 대통령의 정책은 마약 중독자와 마약 운반자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겁먹은 마약범들의 자수행렬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마를린 폰스 / 마약범 아내
- "정부의 정책을 따르지 않을 때 발생할 일에 대해 저는 이미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마약 범죄와 연루된 전·현직 경찰 간부 5명도 고발됨에 따라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이 속도를 얻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재판을 거치지 않은 즉결 사살에 대해 필리핀 인권위가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두테르테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 obo@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