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 기술을 놓고 퀀텀닷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퀀텀닷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중인 ‘QLED TV’가 미래 TV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QLED TV를 향후 3~5년 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력 IT매체인 씨넷은 3일 “현재 TV 시장에는 몇십년 전에 나온 LCD 기술이 대부분이며 몇 년 전에 OLED 기술이 나왔고 이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라고 불리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 출시될 조짐을 보인다”며 “퀀텀닷을 기반으로 한 QLED가 차세대 TV 기술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넷은 또 “퀀텀닷은 빛에 노출되면 입자들은 각각 고유의 빛깔을 내는데 QLED는 픽셀 단위 조정이 가능하다”며 “필요에 따라 색을 세부 조정하는 것이 비교적 쉽다”고 설명했다.
퀀텀닷은 지름이 수 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반도체를 말한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출시한 SUHD TV는 이러한 퀀텀닷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유기물질이 빛을 발해 색상을 표현하는 OLED 기술을 활용한 OLED TV를 생산중이다. 씨넷은 퀀텀닷을 탑재한 삼성 SHUD TV(KS8000)를 여태까지 평가한 어떤 TV들보다도 더 높은 최고 밝기와 더 넓은 색 영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퀀텀닷 기술과 경쟁하는 OLED TV는 LG전자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는 OLED 물질이 만들어 낸 빛을 색깔 필터를 통과시켜 색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씨넷은 “이러한 방식은 LCD가 색을 내는 것과 유사해 효율성이 높지 않고 다양한 범위의 색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며 “지난 10년간 기술이 개발되었지만 OLED가 아직 극복하지 못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씨넷은 퀀텀닷 기술에 대해 최근 TV 시장에서 확산중이고 LCD의 색 표현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개개의 픽셀에 LCD보다 더 많은 전류를 흐르게 하는 OLED의 설계구조가 의도치 않게 QLED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넷은 “QLED TV는 적은 전력을 소비하면서도 넓은 색표현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3~5년 후, 그보다 더 빨리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QLED TV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QLED는 이론적으로 OLED에 비해 긴 수명과 높은 색재현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기존 OLED 공정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재료 사용효율이 OLED에 비해 높아 제조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거론되는 것이다.
퀀텀닷 물질을 생산하는 나노시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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