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아직 연락 안했습니다.”
박병호(30·미네소타)의 마이너리그행 소식을 들은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8) 감독은 무표정했다. 제자의 부진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부진을 거듭하던 박병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로 내려갔다. 미겔 사노가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서 복귀하면서 그의 자리를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사실 미국 현지에서 박병호의 마이너행은 예상됐던 일이다. 시즌 타율 0.191 OPS 0.684로 부진에 빠진 게 큰 이유였다. 특히 6월 한 달 타율은 0.136에 그쳤다. 상대 투수의 공에 배트를 맞추는 것도 버거워보였다. 자신감까지 떨어져 박병호 특유의 호쾌한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 넥센 시절 박병호의 홈런에 하이파이브로 환영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박병호의 소식에 2일 고척 KIA전을 앞둔 넥센 선수단도 안타까운 반응이었다. 넥센은 박병호의 친정이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박병호는 2012~2014시즌 3연속 MVP, 지난해까지 홈런과 타점왕을 차지하며 빅리그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아직 연락하지 않았다. 연락할 때가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평소 박병호와 강정호(29·피츠버그) 등 넥센 출신 메이저리거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는 염 감독은 선수들과도 메시지를 통해 자주 안부를 전하는 사이다. 그런 염 감독이기에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게 궁금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이미 많은 연락을 받았을 것이다
몰리터 감독이 말한 박병호의 멘탈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다만 “병호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좋은 선수다”라고 응원했다. 박병호가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빅리그를 호령하길 바람이 담진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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