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고척돔의 주인은 KIA와 임창용이 아니었다. 넥센이 임창용의 징계 복귀 무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나아가 두산, NC에 이어 3번째로 40승 고지를 밟았다.
1일 고척 KIA-넥센전은 시작 전부터 온통 임창용에 관심이 쏠렸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 임창용에게 내려진 시즌 총 경기 50% 징계 처분이 끝났기 때문. 고향팀에서 새 출발을 다짐한 임창용의 첫 걸음이었다.
임창용은 짧게나마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공 7개만 던졌다. 4회말 2사 1루서 등판해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를 상징하는 ‘뱀직구’는 최고 구속 149km로 빠르면서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임창용은 그 무대서 빨리 내려가야 했다. 본 공연은 넥센의 화력쇼였다. 지난 6월 29일부터 불방망이를 자랑하던 넥센은 7월의 장맛비에도 식지 않았다. 고척돔의 천정이 비를 다 막아주기 때문인지, 온도는 여전히 뜨거웠다.
↑ ‘나도 안타 쳤다면...’ 넥센은 1일 고척 KIA전에서 채태인(뒤)을 제외한 8명의 선발 출전 야수가 3회까지 안타를 때렸다. 그래도 채태인은 2회말 무사 1,3루서 희생타를 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넥센은 1일 KIA 마운드를 공략했다. 3회까지 7번 채태인을 제외하고 8명의 타자가 안타를 쳤다. 2회말 채태인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은 넥센은 3회 타자 일순하며 지크에게 연속 펀치를 휘둘렀다. 안타 7개로 대거 5득점. 홈런쇼도 빠지지 않았다. 고종욱(4회말), 윤석민, 김민성(이상 7회말)이 나란히 외야 펜스를 넘기는 큰 타구를 날렸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지크가 8실점과 함께 4회말 강판되는 순간에. 넥센은 6회까지 홈런 3개 포함 16안타로 10득점. KIA가 막판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8회 이후 5득점), 간극은 너무 컸다. 넥센의 10-7 승리.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3연승을 달리며 40승 1무 34패를 기록했다. 4위 SK와는 2.5경기차. 그리고 K
최원태는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 선발 4경기(구원 포함 8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의 6이닝 4실점에 이은 또 한 반의 희망투. 신재영, 박주현에 이어 팀 내 3번째 신인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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